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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 공급망관리(SCM)
    카테고리 없음 2022. 2. 28. 15:43

     

    이 책의 제목은 공급망 관리의 성공 전략이며 나는 현재 기업에서 통관 분야를 담당하는 실무자로 일하고 있다.통관과 SCM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일부 업무의 경우 MRP부터 BOM까지 의외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사실은 입사 후부터 통관/관세 업무만 맡아왔지만, 좀 더 물류부분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해운물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졸업은 하지 못했다…).해운물류를 공부할 때도 구매라든가 유통이라든가 계속해서 관련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했는데도 계속 공부 폭을 넓혀갔지만 결혼을 계기로 학습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관련분야를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데 SCM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이 책을 접했다. 참고로 이 책은 물류라든가 구매실무를 다룬다기 보다는 ERP(전사적자원관리)수준으로 공급망에 접속하는 책이므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머리에 통관이니 해운물류니 하는 얘기를 적어 오해 살까봐 미리 밝힌다.

    저자 주호제 씨는 책을 펴보니 삼성SDS에 근무하고 계시다. 우리 회사도 SDS의 단골손님이지만 지나쳐본 적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기업 운영시스템에 관한 10여 권의 책을 이미 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다니면서 책을 10권이나 쓰다니 대단한 분이야.

     

    책은 크게 개념편과 실전편으로 나뉜다. 개념편에서는 공급망 관리의 정석을, 실전편에서는 마법사와 광대를 부제로 두고 있다. 저자는 공급자, 수요자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거미줄을 하나둘 붙여나간다. 수요-공급, 실적-계획, 아주 간단한 예를 들며 설명의 폭을 넓혀간다. 저자는 알기 쉬운 설명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요와 공급을 최대한 맞춰 리드타임을 최소화하고 계획과 실적을 끊임없이 관리하는 것이다. 중간에 삽입된 삽화는 단순하면서도 독자에게 이해를 줘 좋았다. SCM에 대해 저자는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 번째, 많이 파는 것, 두 번째 원가를 최대한 줄일 것. 하지만, 이들을 위해서는 SCM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SCM의 본질이 된다.

    이 책은 좋은 이론서이고 저자도 훌륭한 컨설턴트지만 실무에서는 이론과 괴리가 생길 수 있다. 책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통제와 유도편에서 유도로 제시된 KPI다. Key Performance Indicator인 만큼 핵심성과 지표지만 실무에서는 KPI 선정이 매우 어렵다. Key도 아니고 Performance이기도 해서 내 Performance가 맞는지 불투명하고 Indicator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인센티브의 설정이 구체화되고 명확하지 않으면 설계된 유도책이 올바르게 실시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리 없다. 이처럼 모든 요소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자는 이런 부분까지 주변의 예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개념편에서는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한다면 실전편에서는 더 실무적인 얘기가 오간다. 여기서부터는 실제 필드에서 활약하는 컨설턴트들의 업무 영역이 반영된다. 계획기간, 계획단위, 계획주기로 나누어 수요계획을 책정하고, 그로 인해 확실히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공급에 대해도 구매, 생산 등 관련 업무 활동을 실시한다. BOM을 풀고 생산실행계획이 자재 소요 계획을 세워서 CRM 전체가 다시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SCM체계가 고도화할수록 두 가지 최적화 요소가 추가된다. 가장 먼저 표준화되고 자동화된 프로세스가 다양화된다. 동일한 특정 프로세스에 대해 국내 대기업은 프로세스 정의서가 3장에서 정의되는 반면, 글로벌 기업은 76장에서 정의되었다. 둘째는 즉각적인 컴퓨터 시스템화다. SCM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회사는 정의된 프로세스를 즉시 시스템화한다. 저자는 여기서도 이해를 돕기 위해 하루 하나 바나나를 예로 들었다. 숙성도에 따라 왼쪽에서 하루에 한 개씩 먹는 바나나인데 이런 부분을 예시해 설명한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듯하다.

    SCM의 개념 파악은 용이하지 않다. 특히 대학과 같은 정규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무에서 접하는 내용의 괴리가 큰데, 이처럼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SCM을 처음 접하거나 이미 현장에서 접하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성안당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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